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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영 / 음악프로듀서,국내가수 |
| 출생 |
1972년 1월 13일 |
| 신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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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카페 |
박진영-소중한 사람들 |
| 상세보기 | | |
JYP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에 올려진 박진영 입장표명 전문 보기
재범이가 4년 전에 친구에게 썼던 글이 공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너무나 충격적인 글들이다. 나 역시 다른 연예인이 그런 글을 썼다고 한다면 엄청난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러나 나처럼 재범이를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들은 그 글들이 그렇게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우린 재범이가 그런 아이였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재범이는 참 불량스럽고 삐딱한 아이였다. 그는 한국을 우습게 보고, 동료 연습생들을 우습게 보고, 회사 직원들을 우습게 보고 심지어 나까지도 우습게 보는 아이였다. 심지어 그는 연예인이란 직업도 우습게 보는 것 같았다. 그는 연예인보다는 길거리에서 춤추는 비보이를 훨씬 더 하고 싶어하는 아이였다. 회사 직원, 트레이너들과 싸우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심지어 직원들과 다투고나서 직원들에게 나중에 두고 보자는 말까지도 서슴치 않는 아이였다. 심지어 우리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타기획사의 이름을 대며 그 회사로 보내달라는 요구까지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했던 건, 성공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박진영씨 음악만 받지 않으면 성공할 자신있다"고 대답한 것이었다. 이쯤되자 직원들은 이렇게 삐딱하고 불량한 아이를 도대체 왜 데리고 있느냐고 나에게 항의했다. 상황이 이 정도였으니 그 당시 자기 친한 친구에게 쓴 사적인 글에 그 정도의 말들이 들어있었다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은 것이다.
그럼 대체 이런 아이를 왜 데리고 있었나?
난 불량스러운 아이들을 좋아한다. 겉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 뒤로는 계산적인 생각을 하는 음흉한 아이들은 싫지만, 겉으로 대놓고 삐딱한 아이들은 좋다. 감정이 겉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만 하면 그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범이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우습게 봤고 겉으로도 그렇게 표현했다. 그게 좋았다. 우리 회사 어느 가수가, 아니 심지어 연습생이 `박징영 음악만 안 받으면 성공할 자신이 있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난 그 사실이 너무 재밌었다. 불량스러운 아이들은 대부분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그걸 발산할 기회를 찾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 그걸 발산하도록 도와주는 믿음직스러운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 무대에 서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나와 회사 사람들이 자기편이라는 믿음만 심어줄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에게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끼가 보였기 때문이다.
재범이에게 이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사람만 있었다. 자기 가족과 자기 가족이 아닌 사람. 그는 내가 본 누구보다도 자기 가족을 끔찍히 아낀다. 그가 때로는 인터뷰에서 돈 얘기를 한 이유는 자기가 멋진 차, 멋진 옷을 가지고 싶어서가 아니다. 오로지 힘들게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쉬게 해 드리고 싶어서이다. 그게 그를 가수라는 직업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했다. 태도는 불량했지만 연습량만큼은 최고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난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회사 사람들을, 또 동료 연습생들을, 나아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자기 가족처럼만 생각하게 할 수 있다면 이 아이는 놀라운 아이가 되겠구나`라고. 그래서 어느날 그에게 말했다. "재범아 꼭 피가 섞여야만 가족은 아니다. 제발 먼저 마음을 열어라. 그럼 남들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쌓여가면서 재범이는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얼굴 잘생겨서 뽑혔다고 무시하고 놀리던 동료들을 껴안기 시작했고, 회사 직원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으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의 삐딱했던 표정은 밝아져갔고 그의 춤과 노래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만나서, 또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그의 에너지는 드디어 무대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난 드디어 그의 데뷔를 결정했고 팀의 리더로 그를 선정했다. 나머지 6명도 그를 진심으로 믿고 따랐다. 데뷔 후 그는 아무리 늦게 끝나도 동생들을 데리고 와서 연습을 했고, 항상 자기 자신보다는 동생들을 먼저 생각했다. 그 후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는 그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연예 관계자들에게 감동했고, 또 열렬한 사랑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의 사랑에 감동했다. 좋은 사람들, 좋은 동료들, 좋은 팬들을 만나서,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만나서 그가 결국 변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제 막 행복해지려고 할 때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의 4년 전 삐딱했던 시절의 글들이 공개된 것이다. 그는 너무나 미안해했다. 2PM 동생들에게, 나에게, 회사 직원들에게, 팬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아껴주었던 한국 사람들에게. 여기서 자기가 더 망설이면 2PM 동생들까지 미워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상태로는 무대에 설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무슨 말인지 너무도 잘 알아서 잡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였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이메일에 그는 `저 에전에 진짜 싸가지 없는 놈이었죠? 미안해요, 형 때문에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 훨씬 나은 사람이 되었고 또 훨씬 강해졌어요. 그동안 날 위해 해준 것들 진심으로 고마워요`라고 썼다. 너무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다. 하지만 재범이의 예전 글들을 접한 대중들이 느꼈을 어마어마한 배신감도 알기에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말은 여러분들이 TV에서 본 재범이의 모습은 가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재범이는 불량하긴 했어도 음흉했던 적은 없다. 재범이는 불량했을 때도, 그리고 밝아졌을 때도 자기의 속마음을 숨기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불량했을 때는 대놓고 불량했고 따뜻해졌을 땐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잘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여러분들의 분노를 돌리기 위함이 아니다. 그렇게 쉽게 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닌 걸 잘 안다. 다만 행여 재범이가 어디가서 차가운 눈길만큼은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
대중들의 분노 못지 않게 팬 여러분들의 상실감도 잘 알고 있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잘 귀담아 듣고 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2PM으로서의 박재범이 아니라 청년 박재범인 것 같다. 재범이에게 지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내가 그러했듯 여러분들도 재범이의 결정을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JYP
그래. 이런 걸 원한 거였다.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해주며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되, 과열된 네티즌과 팬들의 마음을 식히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이끌어 주는. 그것이 이런 사과문이었던 기자회견이었던 인터뷰였던. 나는 이런 것을 원했다. 그리고 좀 더 일찍 나오기를 바랬다.
이제 조금은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당사자인 재범이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는지도. 죄책감에 빠져 어찌할지 모르고 있는 당사자와 과열된 여론의 비판과 비난 속에서 박진영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결과는 박진영이 떠나는 그와 여론 사이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느낌이다.
박진영은 대중들이 느낀 큰 배신감이 두려워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글 속의 재범의 모습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그의 기획사라면 재범의 대변자로서, 보호자로서 목소리를 냈어야 하지 않았을까? 악플과 분노한 여론의 질타가 있을 때, 묻혀진 진정한 여론의 요구를 찾아내고 그 요구를 경청하고 답하는 것이 소속사의 역할이다. 악플이나 발끈 여론은 진정성 앞에서 그 인스턴트적인 태성적 성격처럼 급격히 수그러들 수 밖에 없다.
탈퇴라는 극단적인 결정에 이제는 옹호적인 여론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얄밉게도 언론의 기사들도 이젠 잘못된 번역의 글까지 끌고와 그를 옹호하며 여론을 부추긴다. 나도 참 아쉽고, 박진영의 탈퇴 관련 입장글을 보니 더욱 더 아쉽다.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클 것이다. 다만 그에게 가한 잘못된 비난이 있었던 것처럼, 잘못된 옹호 또한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한 면만을 부각시켜 여론을 선동한 언론, 어느 사건에든 고질적 문제인 악플러, 그리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기획사. 이번 사건으로 이런 문제들을 되돌아 보고 개선책을 강구하는 것이 이성적인 자세일 것이다. 또다시 그의 문제된 글들을 순화시켜 해석하며 그의 잘못을 감싸려는 모습은 옹호적인 여론에 다시 반감을 가지게 할 뿐이다.
전반적인 상황이 설명되고 발끈 여론도 수그러든 지금, 재범이 소속사로 다시 돌아와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 소속사는 한 번 그 기회를 놓쳤지만, 바로잡을 수 있는 이 마지막 기회를 또다시 멍하니 놓쳐버리면 안된다.